검색결과23건
메이저리그

WAR 1·2위 전망? 베이브 루스-루 게릭 소환한 NYY '슈퍼 듀오' 소토-저지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구단 가치는 유력 경제지 포브스 추정으로 71억 달러(9조5000억원)이다. 이는 1998년 이후 25년 연속 MLB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키스는 '악의 제국'으로 통한다. 막강한 재력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돈으로 영입해 전력을 구축한다며 붙여진 오명이다. 선수 입장에선 최고 가치를 인정받고, 뉴욕이 연고지인 양키스의 러브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게 바로 로얄티다. 양키스가 그저 돈만으로 선수를 싹쓸이 하는 건 아니다. 양키스는 2009년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며 강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포스트시즌마다 힘을 쓰지 못했다. 양키스는 올겨울 외야진을 보강하며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겨냥한다. 그 중심에 후안 소토가 있다. 양키스는 지난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주전급 포수 카일 히사시오카, 불펜 주축 마이클 킹 그리고 유망주 투수 3명을 내주고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영입했다. 소토는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 6시즌 동안 160홈런, 타율 0.284를 기록한 거포 외야수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1998년생, 아직 스물다섯 살인 그는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잠재 가치를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일까. 그는 2022년 전반기 워싱턴이 제시한 15년 총액 4억4000만 달러(5887억원) 계약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2024시즌도 전문가들은 소토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다가올 시즌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소개하며, 소토의 조정 득점 창출력(wRC+)을 주목했다. 140 이상이면 리그 정상급로 평가받는 이 기록에서 171을 마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석 대비 볼넷 비율 19.4%를 기록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더 고무적인 건 소토와 애런 저지의 시너지 기대치다. 52홈런을 치며 2017시즌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오른 저지는 2022시즌에는 62홈런을 기록하며 양키스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고 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MLB닷컴은 2024시즌 소토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6.7로 리그 2위, 저지가 6.2로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0시즌 기준으로 WAR 상위 3걸 안에 같은 팀 야수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건 6번뿐이었다. 양키스는 1942년 찰리 켈러와 조 고든 이후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MLB 대표 '레전드'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1926~1928년, 1930~1932년 그리고 1937년 7번이나 이 기록을 해냈다.양키스는 7시즌이나 30홈런 이상 기록한 다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전보다 장타력이 줄어들었다는 변수를 안고 있다. 저지와 거포 라인을 구축할 다른 타자가 필요했고, 소토를 영입했다. 시즌 전 전망은 야구팬을 설레게 만든다. '가상' 시나리오라도, 양키스팬은 소토와 저지에게 루스-게릭 듀오의 재림을 바랄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8 17:40
메이저리그

류현진은 몬스터·오타니는 쇼타임...'공란' 이정후, 닉네임은 언제 새겨질까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MLB닷컴 프로필에는 별명 기입란이 따로 있다. KBO리그 시절부터 따라 붙었던 'Monster(괴물)'이 바로 그것. 류현진이 빅리그에 진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생겼다. 지난달 10년 7억 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북미 스포츠 최고 계약(총액 기준)을 경신한 오타니 쇼헤이도 Nickname(별명)란이 따로 있다. 바로 Showtime(쇼타임). '투·타 겸업' 아이콘으로 빅리그 레전드 베이브 루스를 소환하고, 그보다 더 뛰어난 기록 또는 최초 기록을 쏟아내며 붙은 수식어다. 그의 이름 Shohei(쇼헤이)와 비슷한 발음을 찾은 것 같다. 대부분 선수는 별명이 기입돼 있지 않다. 보통 출생연도와 드래프트 이력, 출신 학교와 데뷔 날짜만 나와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테일러 로저스와 타일러 로저스 쌍둥이 형제도 좌완 테일러만 'Lefty Piece'이라고 기입돼 있다. 빅리그 입성 3년 만에 대표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아직 없다. 물론 스타 플레이어 전유물은 아니다. 독특한 이름·성향·외모가 애칭에 반영되기도 한다. 강속구 투수 노아 신더가드는 '닮은꼴' 마블 영화 캐릭터 토르가 별명이다. 뉴욕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의 프로필에는 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시절 담장 기자 톰 싱어가 붙여준 '콜 트레인(Cole Train)'이 한동안 기입돼 있었지만, 고향(캘리포니아) 친구들이 붙여준 Chef G(셰프 G)로 바꿨다. 때로는 별명이 사라지기도 한다. 최우수선수(MVP)만 2번 수상한 무키 베츠(다저스)가 그런 케이스다. 원래 그의 이름 무키였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고 입단식을 가진 이정후는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며 별명인 '바람의 손자'를 언급했다.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선수 시절 얻었던 별명(바람의 아들)과 연관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그저 주전 중견수로 쓰려는 게 아니다.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려고 한다. 그에게 투자한 엄청난 몸값(1억 1300만 달러)이 이를 증명한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의 반려견까지 소개했다. 이야깃거리가 많으면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된다. 실력이 좋고, 성적이 잘 나와도 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다. 일단 이정후는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게 먼저다. 그럼 자연스럽게 프로필 별명 기입란에 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새겨질 것이다. 아직 이정후의 프로필엔 기본 이력도 쓰여있지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1 18:3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타타니는 펄펄, 투타니는 3G 연속 5실점...무뎌진 이도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칼날 한쪽이 무뎌졌다. 오타니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6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6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4회 초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에게 선제 좌월 솔로 홈런, 후속 헨리 데이비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5-2로 앞선 5회 초엔 잭 스윈스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데이비스에게 6회 1개 더 허용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8점이나 받은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8-5로 승리하며 시즌 8승(5패)째를 올렸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4개)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한 타자(데이비스)에게 홈런 2개를 맞은 것도 처음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전반기 타자로 출전한 89경기에서 타율 0.302·32홈런·71타점·출루율(0.387)과 장타율(0.663)의 합계인 OPS는 1.050을 남겼다. 홈런·OPS 부문 1위. 선발 투수로 등판한 17경기에서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32개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대기록도 쏟아냈다. 오타니는 전반기만 100안타-100탈삼진을 넘어서며, MLB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이 기록을 해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통산 500탈삼진을 돌파,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501탈삼진-714홈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00홈런-500탈삼진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타자로는 후반기에도 뜨겁다.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18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7-9로 지고 있던 17일 휴스턴전 9회 말에는 1점 차로 추격하는 아치를 그렸고, 18일 뉴욕 양키스전 7회 말 타석에선 3-3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동점이나 3점 차 이하로 리드를 빼앗긴 박빙 승부에서만 홈런 18개를 기록했다.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24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올 시즌 36호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2위 맷 올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차이를 4개로 벌리며 홈런왕을 향해서도 다가서고 있다. 반면 마운드 위에선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 15일 휴스턴전은 5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7월 3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6월까지 3.02였던 평균자책점은 3.71까지 치솟았다. 6월 기준으로 155.8㎞/h였던 오타니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7월 154.2㎞/h로 다소 떨어졌다. 5일 샌디에이고전은 153㎞/h에 불과했다. 7월 3경기 오타니의 직구 피안타율은 0.348이었다. 컷 패스트볼과 스위퍼는 장타로 많이 이어졌다. 5일 샌디에이고전 4회 말,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맞은 2타점 우전 2루타는 커터가 가운데 몰렸다. 6회 말 젠더 보가츠에게 맞은 투런포는 2구째 스위퍼였다. 15일 휴스턴전 5회 초 2-2 상황에서 카일 터커에게 허용한 역전 2루타도 커터가 통타 당했다. 피츠버그전에서도 커터 2개와 스위퍼 1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타자 성적만으로 AL MVP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투·타 겸업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그가 데뷔 처음으로 3경기 연속 5점을 내주며 마운드 위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18:5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오타니, 2G 연속 2피홈런...스위퍼가 맞기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 ‘장타 경계령’이 떨어졌다. ‘투·타 겸업의 아이콘’ 오타니는 최근 등판이었던 4일(한국시간) 나선 202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선발 투수·3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5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개인 통산 500번째 탈삼진 쌓았다. 이미 타자로 홈런 134개를 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계속 비견되고 있는 ‘레전드’ 베이브 루스(501탈삼진-714홈런)에 이어 MLB 역대 두 번째로 500탈삼진과 1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연일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 하지만 ‘투타니(투수 오타니)’에게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지난달 2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선 6이닝 5실점,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선 5이닝 4실점하며 부진했다. 이 두 경기 모두 홈런을 2개씩 맞았다. 앞선 5번 등판에선 피홈런이 없었다. 오타니가 2경기 연속 2피홈런 이상 기록한 건 지난해 5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6월 3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처음이다. 홈런을 허용한 브렌트 부커·셰이 랭겔리어스(이상 오클랜드) 놀란 고먼과 딜런 카슨(이상 세인트루이스) 모두 거포로 보긴 어려운 타자들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스위퍼(sweeper)를 가장 많이 던졌다. 구사율이 48.9%(619개 중 313개)에 이른다. 스위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결정구로 잘 알려졌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대각선으로 흐르는 움직임을 보이는 공이다. 국내 투수들 사이에서도 연마 열풍이 불었다. 그만큼 오타니의 스위퍼는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스위퍼가 최근 2경기에서 공략당했다. 오타니가 랭겔리어스와 카슨에게 홈런을 허용할 때 던진 공이 스위퍼였다. 모두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 오타니는 세인트루이스전 4회 말 투구에서도 선두 타자 놀란 아레나도와 후속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스위퍼를 던져 연속 2루타를 허용했다. 모두 스트라이크존(S존) 안을 통과하는 공이었다. 딜란에게 맞은 홈런까지 포함해 1이닝 동안 스위퍼로만 장타 3개를 맞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스위퍼로 삼진 31개를 잡았다. 피안타(0.113)도 매우 낮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은 장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어퍼컷 스윙을 하는 타자들에게는 낮은 코스로 들어가도 위험하다. WBC에서 트라웃을 잡을 때처럼 타자가 볼린 볼카운트에서 S존을 살짝 걸치고 흘러 나가는 궤적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상대 타자의 대처도 좋아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콘트레라스는 오타니의 스위퍼가 대각선으로 흘러나갈 것까지 예측해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을 공략하는 것처럼 밀어 치는 스윙으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랭겔리어스와 카슨의 홈런도 타이밍이 꽤 정확했다. 스위퍼가 맞기 시작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오타니 자신이 잘 알 것이다. 그는 지난해 2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한 뒤 이후 6경기(46이닝)에선 3실점만 기록하며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무뎌진 오타니의 스위퍼가 다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8 06:20
메이저리그

'15승 투수 영입했지만...' LAA, 개막전 선발은 2년 연속 오타니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의 말을 인용, 3월 31일 열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23시즌 개막전 마운드에 오타니가 선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2022)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도 등판했다. 2016년 이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은 에인절스 투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오타니는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경기로운 퍼포먼스를 남긴 투·타 겸업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21시즌 성적은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었던 투수 기록보다 46홈런·100타점·103득점을 기록한 타자 성적이 훨씬 뛰어났다. 오타니는 2022시즌 투수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28경기에 등판해 166이닝을 소화, 데뷔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고 15승(9패)을 거두며 개인 최다승도 경신했다. 평균자책점(2.33)도 커리어하이였다.에인절스는 비시즌 지난 시즌 15승을 거둔 타일러 앤더슨을 영입했다. 하지만 네빈 감독은 팀에 상징적인 선수인 오타니에게 개막전 선발을 맡겼다. 물론 오타니가 객관적으로도 현재 에인절스의 에이스다. 오타니는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 출전한다. 일본이 결승전까지 진출하면 8일부터 약 3주 동안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열흘 뒤 이어지는 리그 개막전.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 안희수 기자 2023.02.17 08:37
메이저리그

'15승 투수' 오타니, MLB 선발 랭킹 6위...1위는 번스

메이저리그(MLB)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선발 투수 랭킹 6위에 올랐다. MLB닷컴이 2일(한국시간)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 랭킹은 개인 성적과 데이터 그리고 전문가 분석이 두루 반영됐다. 오타니는 2021시즌 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당시 그는 타석에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했고, 마운드에선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보직 겸업으로 이 정도 퍼포먼스를 낸 선수는 레전드 베이브 루스 이후 없었고, 투표 인단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2022시즌은 조금 부족했던 투수 성적도 끌어올렸다.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66이닝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화려한 숫자를 남겼고, 시즌 뒤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수상자 저스틴 벌렌더(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 딜런 시즈(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 알렉 마노아(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에 이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위 시즈는 삼진 227개를 잡아냈지만, 볼넷이 78개였다. 오타니는 219탈삼진을 기록하며 볼넷은 44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 랭킹 1위는 밀워키 브루어스 에이스 코빈 번스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 탈삼진 243개를 기록, 내셔널리그(NL) 탈삼진왕에 올랐다. 뉴욕 메츠에서 새 출발 하는 벌랜더는 2위, 뉴욕 양키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카를로스 로돈은 3위에 올랐다. 맥스 슈어저(메츠) NL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가 5위였다. 안희수 기자 2023.02.02 16:59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개인 타이틀도 '분위기'를 탄다

지난 18일 발표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는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였다. 저지는 올 시즌 홈런 62개를 때려내 1961년 로저 메리스가 세운 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경쟁자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AL MVP 수상자이자 베이브 루스 이후 성공적으로 투·타 겸업 시즌을 보낸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오타니는 2년 연속 투수와 타자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저지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저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저지는 30개의 1위 표 중 28표를 휩쓸어 오타니를 압도했다. 물론 저지의 기록은 MVP를 받고도 남을 성적이었다. 홈런(62개) 득점(133개) 타점(131개) 출루율(0.425) 장타율(0.686)이 모두 AL 1위.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인데 타율까지 0.311(2위)로 높았다. 오타니의 성적이 크게 뒤지는 건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0.257였던 타율을 0.273으로 끌어올렸다. 홈런(46→34개)과 타점(100→95개)이 줄었지만, 마운드에서의 활약은 1년 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타자를 겸하면서도 15승을 따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3.18→2.33)을 낮추면서 탈삼진을 무려 219개나 잡아냈다. 이닝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런데도 MVP 투표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건 시대의 흐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저지가 '레전드' 메리스를 넘어선 것도 있지만 2000년 이후 이른바 '약물의 시대' 이후 청정 홈런 타자가 탄생했다는 이미지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2000년 전후로 쏟아진 60홈런 타자들이 대부분 약물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지의 기록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1996년과 1998년 AL 유력한 MVP 후보는 모 본(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이었다. 본은 두 시즌 모두 40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였다. 1995년 AL MVP로 팀에 끼치는 기여도가 대단했다. 하지만 본은 1996년과 1998년 MVP 투표에서 낙방했다. 그는 당시 미디어와 거의 견원지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냉전 중이었고,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았다. 결국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려 AL MVP 투표 5위, 4위에 그쳤다. 당시 본에 대한 기사가 우호적이지 못했고 문제가 있는 선수라는 낙인을 반전시키기 어려웠다. 2003년 신인왕 투표도 흥미로웠다. 그해 가장 강력한 AL 신인왕 후보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였다. 마쓰이는 106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센세이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결과적으로 AL 신인왕 투표에서 앙헬 베로아(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73타점)에 밀렸다. 불과 4포인트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는데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친 건 '일본 프로 출신 선수를 MLB 신인으로 봐야 하는가'하는 여론이었다. 그도 그걸 것이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가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에 올랐고 2000년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이듬해 스즈키 이치로(이상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가 신인왕을 차지,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선수들이 빅리그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처음에는 NPB를 한 수 아래로 보고 관대하게 생각했지만 연속된 수상 탓에 '이들을 신인으로 보면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해졌다. 수상한 선수들이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 모두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과 투표 결과가 차이를 보이면 두고두고 회자가 될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나 '만약'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올 시즌 저지가 매리스의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했다면 판세가 바뀌었을 수 있다.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영예,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려면 시대와 분위기도 잘 타고나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11.28 10:23
메이저리그

베이브 루스 글러브, '역대 최고' 153만 달러에 낙찰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사용했던 글러브가 역대 최고가인 153만 달러(약 20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스포츠 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루스가 1927년부터 1933년까지 MLB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스팔딩사 글러브가 '루빌 슬러거 뮤지엄 앤 팩토리 경매'에서 역대 야구 글러브 최고 낙찰가 기록을 썼다"고 전했다. 루스는 이 글러브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서 3루수로 뛰던 지미 오스틴에게 선물했고, 이를 물려받은 그의 조카가 경매에 내놓았다. 종전 최고액은 루 게릭이 사용했던 글러브다. 1999년 38만 7500달러(5억 1000만원)에 팔렸다. MLB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이 1956년 월드시리즈에서 꼈던 글러브는 37만 3000달러(4억 9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루스는 MLB 대표 홈런왕이다. 통산 2503경기에 출전해 홈런 714개를 쳤다. 1918년엔 투·타 겸업으로 10승-13홈런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13 13:29
메이저리그

[IS 포커스]어린아이처럼 해맑았던 푸홀스...22년 여정이 담긴 미소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의 위대한 도전이 결국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은퇴를 앞둔 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가 최고의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 푸홀스가 그토록 염원하던 700홈런 고지를 밟았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연타석 아치로 개인 통산 700홈런을 달성했다. 푸홀스는 전날(23일)까지 698홈런을 마크했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더블헤더 포함 6경기 연속 추가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3회 초 1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 앤드류 히니의 몸쪽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699번째 홈런을 때려냈고, 바로 다음 타석이었던 4회 초 2사 1·2루에서는 바뀐 투수 필 빅포드의 몸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대망의 7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699호 홈런을 친 뒤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푸홀스는 700홈런을 친 뒤에는 그라운드를 돌며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록 달성 순간을 지켜본 다저 스타디움은 홈·원정팬이 따로 없이 열광했다. 푸홀스는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보여준 뒤 백네트 부근 한 관중에게 다가서 양손으로 하이파이브했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으로 보인다. 이어 더그아웃 앞에 나와 있던 동료들, 특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한솥밥을 먹고, 올 시즌 현역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외야에선 현재 슈퍼스타 중 한 명인 무키 베츠가 글러브를 벗고 손뼉을 치며 경의를 표했다. 푸홀스는 마지막으로 헬멧을 벗어 관중석을 향해 화답했다. 이로써 푸홀스는 베이브 루스(714개) 행크 에런(755개) 배리 본즈(762개)에 이어 MLB 역대 4번째로 '70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700호 홈런은 푸홀스의 통산 3377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애련에 이어 3000안타-700홈런을 동시 달성한 역대 두 번째 타자가 되기도 했다. 3회 친 699호 홈런은 푸홀스의 시즌 2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개인 통산 18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에런(20번) 본즈(19)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다. 이날(24일 다저스전) 홀로 5타점을 올린 푸홀스는 통산 타점도 2208개를 쌓으며, 루스가 보유한 역대 2위(2214개)에 6개 차이로 다가섰다. 세인트루이스가 10경기를 남겨 두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7개를 더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1999년 13라운드(전체 402번)에 세인트루이스에 지명, 200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37홈런을 치며 새 역사를 예고했다. 그는 이후 2012시즌까지 12시즌 연속 30홈런 이상 때려냈다. 세인트루이스를 내셔널리그 중부 최강팀으로 이끌었다. 2012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그는 2004년 통산 500홈런을 돌파하며 역대 4번째 '700홈런 타자' 등극을 예고했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나이, 부상 등으로 에이징 커브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 나이로 40살이었던 2019시즌에도 23홈런을 치며 거포 본능을 유지했다. 푸홀스는 700홈런을 자신의 야구 인생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지난 시즌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와 단기 계약을 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미 레전드인 그가 불명예스러운 은퇴를 할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푸홀스는 다저스에서 뛴 85경기에서 홈런 12개를 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데뷔하고 전성기를 보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것. 동시에 "마지막 시즌"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유지되며 카디널스의 푸홀스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푸홀스가 레전드라도 팀 입장에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선수의 실력을 판단해야 했다. 2022시즌 초반 푸홀스는 주로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푸홀스는 지난 시즌까지 679홈런을 기록했다. 마흔세 살 타자가 한 시즌에 21홈런을 때려내는 건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4~6월 푸홀스의 홈런은 4개뿐이었다. 그러나 7월 3개를 치며 감각을 회복한 뒤 8월에만 8개를 추가하며 15개를 마크, 대기록 달성 희망을 키웠고, 9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기어코 700홈런을 달성했다. 방출 수모를 당했고, 그리 곱지 않은 시선 속에 복귀를 타진했다. 그가 700번째 홈런은 친 뒤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은 이유다. 푸홀스는 총 투수 455명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이 기록에서 본즈(449명)를 앞섰다. 700홈런은 총 세 유니폼을 입고 작성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466개, 에인절스에서 222개, 다저스에서 12개를 기록했다. 푸홀스는 홈구장에서 친 홈런 수(331개)보다 원정 경기에서 친 홈런(369개)이 더 많다. 700홈런 대기록도 지난해는 홈구장이었지만, 현재 원정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해냈다. 안희수 기자 2022.09.24 17:37
메이저리그

오타니, 시즌 200K 돌파...MLB 최초 단일시즌 30홈런-200탈삼진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개인 통산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에인절스가 3-1로 앞서고 있던 6회 말 갑자기 흔들렸다. 닉 고든과 지오 어셰라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제이크 케이브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 개리 산체스와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허용하자, 결국 에인저스 벤치는 투수를 애런 루프로 교체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타니는 시즌 14승 요건을 잃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등판한 루프가 첫 타자 맷 월너에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싱커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진 위기에서도 길베트로 셀레스티노에게 2루 땅볼을 유도, 내야진이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에인절스는 3-2 리드를 유지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오타니도 환하게 웃었다. 오타니는 이날 의미 있는 기록을 또 세웠다. 지난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시즌 196탈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7개를 채우며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산체스에게 던진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커브가 스트라이크 콜을 받으며 200번째 탈삼진을 채웠다. 투·타 모두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는 24일 기준으로 타자로 34홈런, 투수로 20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시즌에 30홈런과 200탈삼진을 모두 돌파한 MLB 역대 첫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하나씩 넘어서고 있다. 오타니는 이어진 미네소타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안타까지 때려냈다. 7회 초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케일럽틸바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리반 소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에인절스는 2점 리드를 지켜내며 4-2로 승리했고, 오타니는 시즌 14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하며 '타자'로서 정상급 성적을 낸 오타니는 올 시즌은 다승(14승) 이닝(153) 탈삼진(203개)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선 단일시즌 60홈런을 돌파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있지만, 올 시즌도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9.24 13: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